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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리 괴목대신 죽어서도 마을을 지키는 신목(神木)

  • 작성자전체관리자
  • 작성일2017-05-03
  • 조회수1451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갑사 입구는 여남은 되는 마을 주민들이 노점상을 하면서 군밤과 은행 등 감사 나들이객과 등산객들의 군것질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유명 산 어느 곳을 가든 있기 마련인 이 노천의 먹자상점들은 그곳 주민들의 풋풋한 인정과 그들이 손수 마련한 토속 먹거리가 즐비하여 구경삼아 지나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곳 노점은 무엇들을 팔까?” 호기심에 이것저것 늘어놓은 것들의 이름을 물어보다가 유난히 작은 감에 눈길이 갔다. “이 감 이름이 뭔가요?”, “아 그거 그냥 쫄감이라고 불러”, “옛날 어른부터 그렇게 불러왔어”. 70이 다 된 할머니의 대답이다. “난 잘 모르니께 저 사람한테 물어봐요”, 노점의 중간쯤 자리 잡은 할머니는 그냥 감여 이름 따로 없어.” 간단한 대답이다. “글세... 쫄때기 감이라고 한 것도 같은데..” 다른 분의 대답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다수의 의견이 쫄자가 들어가는 감이니 쫄감이라 한들 무리가 없겠다.


 

온 가지에 곱디고운 단풍이 물든 느티나무 아래 조막만한 쫄감이 인상적인 감사 입구의 노점풍경은 시골 장터처럼 분주하다. 때가 가을이고 단풍철이라 중장리 노천 상점들은 연중 제일 호황기를 맞고 있다. 맛난 군밤과 갓 구운 구수한 은행알 팔고 사는 번잡함 그 건너 천년을 하루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가 있으니 이름 하여 괴목대신(槐木大神)이다. 이 신목(神木)은 갑사 창건 이후부터 유래를 같이하고 있으니 내력 또한 깊다.


 

괴목대신의 유래는 이렇다. 갑사 대웅전에 밤새 불을 켜두는데 음력 섣달 어느 날부터 새벽 3시 예불시간에는 불이 꺼져 있어 사미승이 이상히 여겨 지키고 있었다 한다. 한참을 지키고 있자니 구척거인이 나타났는데 때가 자정쯤이었다 한다. 거인은 대웅전에 들어가서 옥등(玉燈) 속의 심지를 들어내고 기름을 발에 바르고 절 아래로 내려가기에 사미승이 이상히 여겨 그 뒤를 미행해 보니 이 괴목 앞에 와서 사라졌다 한다. 사미승은 절로 돌아와 사실을 스님께 고하니 큰 스님이 같이 가보자고 하여 이 자리에 다시 와보니 이 괴목 뿌리가 불에 타고 있었다 한다. 사미승과 스님은 급히 불을 끄고 그 다음 해 정월 초삼일부터 제를 지내기 시작하기에 이르고 현재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갑사에서 괴목에 불가식으로 제를 지내다가 세월의 변천에 따라 언제부터인가 마을사람들도 이 제에 참여하여 매년 소지를 올리며 한해 소원을 기원하니 중장리의 전통 민속인 셈이다. 안타까운 것은 몇 년 전 괴목대신은 고사(枯死)하고 그 밑둥만 남아 있다. 나무의 죽음은 이 세상 모든 생물이 가야할 길이니 괴변(怪變)은 아닐 터. 갑사 스님들과 중장리 주민들은 순리로 알고 여전히 신목으로 삼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이 나무가 그런 것임을 오가는 이에게 알리기 위해 표석과 유래비를 세워 놓았다. 먼 훗날, 나무의 밑둥 마저 석어 없어진 그날에도 제단과 표석, 유래비는 남을 것이니 터만 남았다고 오랜 전통을 이어 온 불가와 중장리 사람들의 민속이 그리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 그 전통 민속이 무구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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